묵언수행

아침에 눈을 뜨게 된 건 어제와 마찬가지로 집앞 잔디깎는 기계소리 때문이었다. 고작 10미터쯤 밖에 안되어보이는 잔디밭인데, 한시간 이상 제대로 방음도 안되는 창너머로 듣고 있자니 짜증을 넘은 분노가 치밀어오르는게 느껴졌다. 분명 어제도 밀았던 것 같은데 대체 몇 일을 밀어야 저 놈의 잔디는 손질이 되고마는 걸까.
평소에 더 조용한 곳이다보니 소음에 더 민감해져버린 걸까. 아니면 단순히 아침잠을 불쾌하게 깨운 데 짜증이 난걸까. 둘 다인걸까. 난 저 잔디밭 쓰레기 버리러 갈 때말곤 밟아본 적도 없는데.

메모리얼 데이라서 회사를 안갔다. 주말이 아닌 휴일은 처음인데 뭔가 지나가다 들른 가게에서 초콜렛 한봉지를 공짜로 받은 것 같이 좋다. 찌뿌둥하고 컨디션이 별로라 가기싫다라고 생각하던 참에 생긴 덤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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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5월중후반 업데이트

4월이 끝난 뒤의 느낌은 악몽에서 깨었을 때 현실로 돌아와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오는 찜찜한 기분과 비슷하다. 누군가 자꾸만 쫓아오고 나는 자꾸면 쫓겨가고 시간의 파도에 밀려서 어디로 가는지도 잘 모른채로 물 속으로 푹-하고잠겼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해안가에 도달해있는 것 같다.

5월은 어딘가 도달한 곳에서 다시 일어나 발을 디디고 첫걸음을 떼고 걸어나가야하는 달이다. 가정의 달- 꽃이 만발하는 봄-같은 진부한 문구들이 가끔 그립다. 촌스럽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초등학교 백일장 같은 것들이, 가정의 달 맞이 사생대회의 유치하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플래카드들과 촌스런 분홍색 솜사탕의 싸구려 단맛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어수선하고 들떠있는 축제의 현장. 공원 가득 초등학생들의 쨍한 웃음소리와  그늘마다 들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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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과 밤(夜)

*

노트에 아무것도 끄적이지 않은 날들을 뒤늦게 알아차릴 때가 있다. 

흔히들 얘기하는 그 ‘바쁜 일들’ 때문에. 내가 내 속을 잘 들여다보지 못하는 날들. 

그럴 때면 마음이 몹시 조바심이 난다. 오늘처럼.

갑자기 주어진 주말의 한가로움에 어찌할 바를 몰라 온종일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코인세탁소에 가서

빨래를 하고, 장까지 봐왔다. 

다시 한 시간 가량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요리를 한 뒤, 아포가토까지 디저트로 먹은 뒤에

침대 맡에서 오랜만에 꺼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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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ent update

Recent update

Recent Updates!

I started another(yes, yet another one) internship at MTWTF, a design studio in NY.

Yes, congrats on my 2nd term of being an intern.

So far so good. A little frantically intense but under control- or I try to see it that way.

Didn’t re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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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s that Work- A unique magazine for marginal subjects matter!

stumbled upon this magazine project, which is socially distributed via its international book-selling hub, while reading Peter bilak’s 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