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year ago

감기

Got sick 4 two days 열도 내리고 이제 약이 듣나보다

아픈 자취생은 나 자신을 자꾸 다독이게 된다- 기숙사에 살 땐 룸메이트라도 있었지만….. 자다 깨다 꿈결처럼 영상들이 머릿 속을 흐트러뜨리다, 괜시리 아플 틈도 없다는 노접상 아주머니의 말이 떠올라 심란하다. 수입이 없고 경제활동을 하지않는 건 슬프다는 조금은 처연한 결론에 피식 웃었다..

그래도 밤 늦게라도 진정이 되어서 조금은 상기되고 감사한 마음으로 …. 아직 목과 코상태가 완전히 정상이 된 건 아니지만….

검은 꽃에 나오는 유카탄에서 개 돼지보다 못한 생활을 하던 한인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치유가 된 듯-

등장인물 중 하나인 박광수에 관한 챕터까지 읽었다. 어릴적 바다에서 죽은 아비의 굿을 하다 만 곰소무당에게 납치된 뒤 도망쳐 개종을 하고 바오로 신부로 살다가, 이로부터 다시 멕시코에서 새 삶을 꿈꾸며 도망쳐와 신분을 숨기고 조용히 다른 조선인들 틈에서 살던 그는거짓말처럼 신내림을 받는다. 필연인지 기구한 운명인지..

이역리 머나먼 땅에 노예로 팔려간 조선인들에게서처럼 운명은 개척하기 나름이라는 말은 사치이며 가혹한 말에 다름 아닌 것을..
오늘 민주주의 아래에서도 운명이란 여전히 가혹하다. 자신의 처지와 환경 조건에 익숙해가며 그 이상을 꿈꾸기 힘든 이가 너무 많지 않은가. 한편 꿈을 방패삼아 그 뒤에 숨어서 나오지 못하는 이는 또 얼마나 많은걸까. 둘 다 자기자신을 직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매한가지다.

알바인으로 거듭나기 직전의 감기 몸살이겠거니-

낮에 미리 잠을 다 자버려 두었기도 하고 다시 머리가 띵하고 코도 막혀오며 점점 누워있기가 힘들다

어제 나찌의 그래픽 가이드에 대한 짧은 글을 급히 번역하규 덧붙이고 싶은 코멘트가 생겼다. 나찌의 그래픽가이드의 모던함과 똑같이 모던한 그래픽언어로 나찌와 히틀러의 독재 타도를 외쳤던 존 하트필드를 위시한 몇몇 좌파 예술가들- 이 둘에서 알 수 있듯이 얼핏 그래픽디자인이라는 언어는 정말 도구 내지는 수단에 불과하고 양날의 검처럼 보인다. 정말 그러할까 ? … 얼굴로 미열이 다시 스멀스멀 번진다.. 얼른 자두지 않으면 …

엠티를 갖다오면 정말로 알바를 열심히 구해야지 - 아프진 말아야겠다